2004년 12월 26일 동·서남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Tsunami : 지진해일)"를 두고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언급했던 영국 성공회의 필립 젠슨 신부(1월 3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에 이어 국내에서도 "쓰나미"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김홍도 목사의 발언이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쓰나미', 하나님의 심판인가? 자연재앙인가?

만약 '쓰나미'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본다면 하나님은 그야말로 무자비하고 두려운 분이 되고 만다. 또 유대교 랍비 레이먼드 애플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잘못된 일들을 하나님의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신학상의 커다란 문제들을 야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반면 '쓰나미'를 '하나님의 심판'이 아닌 자연법칙에 의한 천재지변으로 본다해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나님은 자연법칙을 제정하시고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분으로 '쓰나미'를 제어하지 않으신 도의적(?)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우실 수 없다는 주장과 원망의 화살을 피하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나미'를 '하나님의 심판'이니, 이교도들의 기독교인 탄압에 따른 '인과응보'라고 말하기에 앞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그것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잘못 나타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또 단순한 자연재앙으로 바라보는 것 역시 하나님을 무관심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분으로 여기게끔 만드는 우를 범할 가능성을 남겨 놓는다.

그렇다면 '쓰나미'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분명 하나님의 재가나 묵인을 거쳐 일어난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하에 발생되는 모든 사건과 현상들을 소위 '하나님의 섭리'라 부른다. 분명 '쓰나미'도 하나님의 섭리로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지식과 이해력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그것이 설령 현재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에게 고통스럽고 가혹하게 다가온다 할지라도 거기에는 인간의 구원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이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 대해 '심판'이니 '인과응보'니 하는 속단을 내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그것은 마치 욥의 친구들이 욥을 대했던 것과 같은 태도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과 본뜻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차라리 가만히 있는 편이 낳겠다. 섣불리 판단하고 단정 짓는 것은 바람직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다만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과거 역사를 통해 증명된 신앙의 기본적인 대명제와 이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러한 믿음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어떠한 경우에도 심지어 이번 '쓰나미' 대재앙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도록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믿음과 신앙관이 아닐까?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쓰나미'를 통해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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